반려동물이 사람과 다른 점 3가지 [따듯한 동물사전]

지나치게 의인화하지 말고 차이 제대로 인식해야

우리나라 가정이 대가족에서 점점 핵가족화되고, 최근에는 아이를 낳지 않는 딩크(Double Income No Kids)족이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을 단순한 동물 이상의 자식처럼 양육하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반려동물을 자식처럼 애정하다 보면 간혹 반려동물을 지나치게 의인화하고, 반려동물의 차이를 이해하지 않고 사람처럼 생각하고 대하는 실수를 범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과 반려동물은 성장과 노화 주기부터 다르다. 반려동물은 2세가 되면 사람의 24세에 해당하는 신체적 성장을 이루고, 그 후 1년은 사람의 4~5년과 같다. 즉 태어나서 2년 동안 급속한 성장을 하게 되고 그 이후에는 사람보다 5배 빨리 노화한다. 수명도 사람은 오래 살면 100세까지 살지만 반려동물은 20세 정도다.

세상을 인지하는 방식도 다르다. 사람은 세상을 눈을 통해 시각적 정보로 인지한다. 하지만 개의 경우 시각에 비해 후각이 매우 발달해 후각을 통해 주변 환경이나 사물에 대한 대부분의 정보를 얻는다. 사람이 김치찌개 냄새를 맡으면 김치찌개로 인식하지만, 개의 경우는 김치찌개에 들어간 하나하나의 재료를 구분해 인식할 정도로 후각이 매우 발달했다. 고양이의 경우 후각도 발달했지만 청각이 매우 예민해 사람이 듣는 한 가지 음을 10가지로 쪼개 인지할 수 있다. 또한 귓바퀴가 180도 돌아갈 정도로 관련 근육이 발달해 여러 곳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잘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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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이 사람과 다른 3가지

가끔 반려동물에게 사람의 언어로 계속 이야기하고, 자신의 반려동물이 자신의 말을 이해한다고 말하는 보호자들이 있다. 하지만 반려동물은 사람이 말하는 언어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다. 사람의 몸짓, 표정, 말 등에서 느껴지는 에너지와 반복된 학습을 통해 이해하는 것일 뿐, 언어 자체의 의미를 이해하는 건 아니다. 반려견의 경우에는 무리생활을 하면서 리더를 따르는 습성이 있어, 리더의 말을 경청하고 이해하려 노력하기 때문에 ‘앉아’ ‘기다려’ 등의 훈련이 가능하지만, 반려묘의 경우 독립적인 생활을 하는 동물이기에 리더로 인식하는 개념이 없고 개와 같은 훈련이 어렵다.

이 대표적인 3가지 사례뿐 아니라 사람과 다른 점도 너무나 많다. 하지만 다르지 않은 것 하나는 사람과 똑같이 감정을 느낀다는 것이다. 무언가를 좋아하거나 싫어하기도 하고, 가끔 행복하고 즐겁기도 하지만 우울하고 불안한 감정도 똑같이 느낄 수 있다. 이렇게 우리 곁에서 살아 숨 쉬는 반려동물이 행복한 감정을 느끼도록 해주려면 단순히 사람처럼 생각하고 애정하는 것이 아닌, 반려동물로서 제대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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