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내 머리카락, 왜 여름에 쑹쑹 더 잘 빠지지? [강재헌의 생생건강]

모낭 휴지기·강한 자외선·습한 날씨 등 ‘여름철 탈모 주의보’…외출 땐 모자로 자외선 차단해야 

36세 여성 A씨는 7월 들어서면서 머리를 감고 난 후 수챗구멍에 빠진 머리카락이 늘어 고민이었다. 또 모발이 가늘어지며 정수리 부분을 누르면 가벼운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병원을 방문해 진찰한 결과 여름철 강한 자외선 노출로 인한 탈모로 진단받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16~20년 탈모증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 현황에 따르면, 진료 인원은 2016년 21만2000명에서 2020년 23만3000명으로 연평균 2.4% 증가했다. 남성은 2016년 11만7000명에서 2020년 13만3000명으로 13.2% 증가했고, 같은 기간 여성도 9만5000명에서 10만 명으로 5.8% 늘어났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22.2%로 가장 많았고 40대 21.5%, 20대 20.7%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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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도 탈모를 조장한다

무더운 여름철에 평소보다 탈모가 더 심해지는 경우가 흔하다. 2004~16년 구글 트렌드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봄보다 여름과 가을에 탈모가 더 흔하게 나타났고 여름철 탈모 증가 폭이 가장 컸다.

기온이 올라가면 우리 몸은 체온을 유지하기보다는 체열을 발산해야 하므로 더 많은 모낭이 휴지기에 들어가 탈모가 증가한다. 이러한 탈모는 여름철에 증가해 가을철까지 이어지게 된다. 또한 태양열과 자외선이 두피와 모낭에 손상을 주고, 무덥고 습한 날씨 탓에 땀과 분비물과 비듬 등이 엉켜 두피를 가렵게 하고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게다가 수영장에서 노출되는 염소가 모발을 건조하게 하고, 두피의 피지 분비를 늘려 머리카락을 거칠고 잘 부러지게 한다. 에어컨도 탈모에 일조한다. 에어컨의 제습 효과로 인해 모발이 건조해져 잘 부러지기 때문이다. 더위로 식욕이 떨어져 시원한 음료를 자주 마시고 식사는 제대로 못 하면 영양결핍으로 인해 탈모가 발생할 수 있다.

그렇다면 여름철 탈모를 막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외출할 때 자외선 차단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일반적으로 바르는 자외선 차단제는 얼굴·목·팔·다리 등 노출 부위에 사용하되 두피에는 사용하지 말고, 대신 모자를 쓰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제는 두피에 피부 자극을 줘 접촉성 피부염이 생길 가능성이 있고, 밀폐 작용 때문에 땀과 피지가 원활하게 배출되지 않아 두피에 모낭염과 지루피부염 등 2차 피부질환을 발생시켜 탈모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외출할 때는 모자나 양산으로 강렬한 자외선으로부터 두피와 모발을 보호해야 한다. 통풍이 잘되는 느슨한 모자를 선택하고, 모자를 잠깐씩 벗었다가 다시 쓰는 방법으로 두피 열을 낮춰주는 것이 좋다. 귀가 후 모자를 벗고 머리를 감아 두피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평소 두피를 건조하게 유지하고, 머리를 감고 나서 잘 말려줘야 한다. 머리를 묶거나 빗질을 하기 전에 머리를 잘 말려야 하며,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할 때는 고온의 바람 대신 저온 바람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고르게 영양을 섭취하고 물을 충분히 마시며,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도 탈모 방지를 위한 습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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