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인해줄 수 없다”더니…박순애 경질설 일파만파

대통령실 “박순애 사퇴 여부 확인해줄 수 없어”
박 장관 기자회견 예고…자진 사퇴할 듯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3일 오후 광주 서구 서석고에서 단체사진을 찍은 뒤 마스크를 다시 쓰는 모습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쇄신 방안 중 하나로 박순애 교육부 장관 겸 사회부총리의 경질설이 확산하고 있다.대통령실은 “사퇴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박 장관은 8일 오후 기자회견을 예고해 사퇴를 기정사실화한 분위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8일 언론 브리핑에서 박순애 장관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 “사표 제출 여부는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박 장관은 오는 9일 국회 상임위원회 현안보고를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이날 출근길에서 ‘국민 관점에서 살펴보겠다’고 말한 것으로 답변을 대신하겠다”며 “그 외 얘기를 추가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교육부도 박 장관의 사퇴론을 일축했다. 교육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장관의 사퇴론에 대해 들은 바가 없다”며 “내일(9일) 있을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 업무보고를 매우 바쁘게 준비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당초 박 장관이 이날 내로 자진사퇴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지만, 대통령실과 교육부의 해명 대로라면박 장관은 이튿날에도 공개 일정을 소화하리란 것이다.

박 장관 경질설은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20%대로 하락하면서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만 5세 입학’ 학제개편안 문제에 ‘외국어고 폐지’ 발표까지 논란에 휩싸이며 여론의 질타를 받아온 박 장관이 대통령실로부터 자진 사퇴 요구를 받았다는 전언이다.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이 휴가 복귀 후 출근길에 지지율 하락에 따른 인적 쇄신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국민 관점에서 모든 문제를 다시 점검하고 살피겠다”고 답하면서 박 장관 경질설에 불을 댕겼다.

다만 대통령실과 교육부의 해명과는 별개로 정치권에선 박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엔 힘이 실리고 있다. 야권에선 “박 장관은 이미 식물 장관, 투명 각료로 전락했다. 내각의 전면적 인적 쇄신으로 국정을 조속히 정상화하라”(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비판이 터져 나왔고, 여권에서도 “읍참마속하는 마음으로 인적 쇄신은 필요하다고 본다”(조경태 국민의힘 의원)는 기류가 읽힌다.

박 장관 본인도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예고, 사실상 사퇴론을 기정사실화했다. 이날 오후 5시30분으로 예고된 기자회견에서 박 장관은 자신을 둘러싼 사퇴 압박과 관련한 입장을 표명할 전망이다.

This article is from https://www.sisajournal.com/, if there is any copyright issue, please contact the webmaster to delete 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