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전화 대응’ 역풍에…대통령실 “이후에도 같은 판단할 것”

”대통령 있는 곳이 상황실…경호의전 받으며 나가는 것 부적절”

윤석열 대통령이 8월9일 오전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폭우 속 '자택 전화 대응'을 놓고 비판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통령실은 종합적 상황을 고려한 조치였다며 '문제 없다'는 반응을 내놨다. 대통령실은 경호와 의전 문제를 고려해 차후에도 윤 대통령이 재난과 관련해 '유선 대응'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9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기록적 폭우에도 대통령이 보이지 않는다는 보도 내지는 야당 의원들의 지적이 있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어제 오후 9시부터 오늘 새벽 3시까지 실시간 보고받고 지침 및 지시를 내렸다"며 "다시 오늘 새벽 6시부터 보고받고 긴급대책회의 개최를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시시각각 악화하는 재난 상황에도 상황실을 찾지 않은 것에 대해 대통령실은 "모든 인력이 현장 대처에 매진한 상황"이었다며 "대통령이 현장이나 상황실로 이동하면 보고나 의전에 신경쓸 수밖에 없고 대처 역량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내부 판단에 따라 집에서 전화로 실시간 보고받고 지시를 내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상황실에서 지휘를 하고 있었던 만큼 대통령 방문이 실제 현장 대응력에 도움이 되지 않았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자택 주변이 침수돼 나오지 못한 것 아닌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주변에도 침수가 있었지만 대통령이 현장에 나와야겠다고 했다면 나오지 못할 이유는 없었다"며 "피해가 발생하는데 경호의전을 받으면서 나가는 게 적절치 않다는 것은, 이후에도 어제 상황이라면 똑같은 판단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대통령 사저에 위기관리 대응 시스템이 마련돼 있나'는 질문에는 "사저에 어떤 시스템이 있는지 공개하긴 어렵지만 대통령이 실시간으로 충분한 정보를 갖고 보고 받고 지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대통령이 있는 곳이 결국 상황실"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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