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법무부보다 네티즌 검증 실력 더 뛰어나”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5월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 청년대변인으로 내정된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이 '일베 활동' 의혹을 공식 부인한 가운데 야권에서는 대통령실의 '인사 참사'가 재현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살다살다 커뮤니티 아이디를 가족과 공유해서 쓴다는 것은 처음 듣는다. 그것도 어려서부터"라며 박 대변인을 정조준했다.
김 의원은 "'일베 한다는 것'은 가족에게도 숨기고 싶은 부끄러운 비밀일텐데 이걸 가족 아이디 빌려서 한다는 것을 누가 설득력 있는 해명으로 생각할 수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여부를 떠나 박민영 대변인 동생은 공인이 아닐 것인데, 마른하늘에 날벼락 맞았다"며 "졸지에 일베 하는 사람으로 의심받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비꼬았다.
김 의원은 박 대변인 관련 논란으로 "대통령실이 인사 검증 실패 사례를 하나 더 추가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대통령실 행정관에 극우 유튜버가 채용된점을 언급하며 "당연히 일베하는지 여부 등 과거 SNS 사용 이력과 주요 커뮤니티에 고정닉(네임)으로 남긴 글은 스크린했어야 한다"고 질타했다.
그는 "실제로 구글링만 해보면 간단하게 논란이 될만한 것을 찾아낼 수 있었다"며 "그럼에도 네티즌이 먼저 발견해서 보도가 되고 크게 논란이 되자 이제야 부리나케 일베로 의심되는 댓글을 삭제하고 있는 모습은 인사 검증 실패를 반증한다고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말로는 전문성 있는 사람들이 인사검증한다고 하는데 용산이나 법무부 인사검증단 보다 네티즌들이 훨씬 성의 있고, 실력도 뛰어난 것 같다"고 일침을 놨다.
한편 박 대변인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과거 일베 표현을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어릴 때부터 계정을 가족끼리 공유해왔다. 동생이 몇몇 게시글을 작성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삭제 조치를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해명했다.
This article is from https://www.sisajournal.com/, if there is any copyright issue, please contact the webmaster to delete 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