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탈장, 잘 만져 조기에 발견하라 [따듯한 동물사전]

피부 표면에 ‘툭 튀어나온 부분’ 있나 유심히 살펴야

반려동물의 신체 일부가 평소와 다르게 부풀어 있거나 툭 튀어나와 있는 것을 발견할 때가 있다. 피부가 돌출하는 증상은 여러 가지 질병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지만 배꼽이나 사타구니, 엉덩이 주위에 발생하고 비교적 딱딱하지 않고 말랑말랑하게 느껴진다면 탈장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탈장은 말 그대로 해석하면 내부 장기가 정상적인 자리에서 벗어나 신체 외부로 돌출된 상태다. 정상적으로 복강 안에 위치한 장기들은 복벽에 둘러싸여 나오지 않지만, 선천적이거나 후천적인 요인으로 복벽에 구멍이 생겨 장기가 빠져나오는 경우가 바로 탈장이다.

탈장의 원인은 선천적인 부분도 있지만, 나이가 들며 근육이 약해지면서 나타나기도 하고 교통사고와 같은 외상에 의해 나타나기도 한다. 탈장 중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것은 배꼽탈장이다. 탯줄의 구멍이 닫히지 않거나 너무 가깝게 잘린 경우에 발생한다. 비교적 어린 반려동물에게서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대부분 지방이 튀어나오는 경우가 많아 증상이 없다면 조금 지켜봐도 되지만, 장기가 같이 나오는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하다.

ⓒfreepik

체내에서도 탈장 일어날 수 있어

장기가 빠져나오는 경우 혈액 공급이 차단되면서 조직에 괴사가 일어날 수 있다. 외부 마찰에 의해 상처가 생기면 오염되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서혜부 탈장은 선천적으로 사타구니 안쪽에 존재하는 구멍이 좁아지지 않았거나 근육이 약해지면서 장기가 사타구니 안쪽으로 빠져나오는 증상이다. 사타구니는 외부로 드러나지 않아 확인이 비교적 어려운 만큼 배꼽탈장에 비해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회음부 탈장은 항문 주변 근육이 약해지면서 장기가 빠져나오면서 발생한다. 장이나 방광이 탈출하는 경우 배변이나 배뇨에 장애가 발생할 수 있으며 보통 중성화하지 않은 노령 수컷 개에게서 호발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탈장 교정을 위한 수술과 중성화수술 모두 시행한다.

모든 탈장이 외부로 드러나는 것은 아니다. 체내에서 탈장이 일어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횡격막, 심막, 식도 등에서 나타난다. 횡격막 탈장은 주로 고양이에게서 나타난다. 탈출한 간이나 장이 흉강에 위치한 폐를 압박해 호흡곤란을 유발한다. 식도 쪽으로 탈장이 이뤄지는 경우 구토를 유발하고, 장기화되면 식도나 위에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탈장은 내부 장기가 다시 밖으로 나오지 않도록 복벽의 구멍을 막고 장기가 정상적으로 위치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고정도 해줘야 재발을 예방할 수 있다. 지방이 튀어나온 경우는 방치해도 큰 문제가 없지만, 장기가 튀어나온 상태로 방치하면 조직 괴사나 유착 등으로 인해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다. 그러니 방치하지 말고 초기에 치료하는 게 정답이다. 평소 반려동물의 신체를 눈으로 잘 관찰하는 것 이상으로, 털에 가려 확인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종종 몸 구석구석을 만져 피부 표면의 변화를 빨리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 발견했다면 빨리 병원을 찾아 확인하고 치료해야 한다.

This article is from https://www.sisajournal.com/, if there is any copyright issue, please contact the webmaster to delete 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