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리당략에 치우치면 안 돼…국익 중심의 외교로 기회 만들어야”
尹 대통령 ‘자유’ 키워드 응수…“타인 억압하는 자유는 비상식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15일 순천대학교 산학협력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가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유력 당권주자인 이재명 후보가 ‘제77주년 광복절’을 맞아 윤석열 정부의 외교정책에 일침을 날렸다. 이 후보는 “당리당략에 치우쳐 이전 정부의 외교성과를 과거로 되돌리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고 정부에 경고했다.
이 후보는 15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이분법적 사고, 양자택일을 뛰어넘는 국익 중심 실용 외교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우리의 운명을 우리의 손으로 결정하자는 자주독립 정신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면서도 “국제적 환경은 여전히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분단체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다시 미·중 갈등의 파고가 한반도로 들이닥치고 있다”며 “일본은 강제징용 배상을 비롯한 역사적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고 북한은 우리 정부의 ‘담대한 계획’에 호응하지 않고 ‘강력 보복’을 경고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역사적 책임과 합당한 법적 배상을 전제로 한·일관계를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는 미쓰비시중공업 근로정신대 강제노역 피해자인 양금덕·김성주 할머니의 입장을 대변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외교부는 지난 7월26일 두 할머니의 상표권·특허권 특별현금화 명령 사건과 관련해, 문제 해결을 위한 ‘다각적 외교 노력’을 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 이 후보는 “평화와 안보에 여야가 따로 있지 않고 국민 삶에 진보, 보수가 따로일 수 없다”며 “한반도 평화와 외교 안보가 당리당략에 의해 희생되려 한다면 온 힘을 다해 견제할 것이며 국익 중심의 실용주의를 벗어나지 않고, 합리적 국제연대의 틀을 깨지 않도록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15일 순천대학교 산학협력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뒤 퇴장하면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는 이날 전남 순천대에서 진행된 ‘전남 토크콘서트’에서도 ‘자유’를 계속 거론했다. 현 정부와 여권을 겨냥하는 뉘앙스의 발언을 이어간 것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광복절 경축사에서 ‘자유’ 키워드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억압하고 힘이 있으면 비록 타인에게 폭력이 되더라도 자유롭게 행사하는 것을 진정한 ‘자유’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그러나 건전한 상식을 가진 일반인들은 자유라는 이유로 타인을 억압하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다”고 역설했다.이어 “지금도 ‘권력을 마음대로 행사하는 데 뭐가 잘못이냐. 이를 막는 게 억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누구인지 모르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각자 알아서 해석하기로 하자”고 덧붙였다.
그는 “대다수 국민들은 과한 욕심을 부리지 않고 내 자유를 빙자해 타인을 억압하지 않는다”면서도 “헌법이 표현의 자유를 보장했다고 하니 조용히 사시겠다는 문재인 전 대통령 앞에 가서 밤새 스피커로 욕설을 틀어놓는 사람들이 있다. 김정숙 여사가 저한테도 잠을 잘 수가 없다고 하소연 하시더라”라고 문 전 대통령 내외의 고통을 대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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