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준석계’ 김용태는 가처분 신청 않기로
李, 당내 “멈춰라” 압박에 한 발 물러설 가능성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7월7일 저녁 국회 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의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던 중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 ⓒ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의 9부 능선을 넘었다. 당이 비대위 체제로 최종 전환되면 이준석 대표는 자동 해임되며 5선의 주호영 의원이 새로운 비대위원장으로서 당을 이끌게 된다. 관심은 이 대표의 법적 대응 여부로 쏠린다. 당초 이 대표는 비대위 전환 직후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는 카드를 고려해왔으나 여전히 숙고를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국민의힘은 의원총회를 열어 주호영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안건을 추인했다. 이는 오전에 열린 전국위원회에서 직무대행도 비대위원장을 추천할 수 있도록 하는 당헌 개정안을 의결한 데 따른 결과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3시30분 다시 전국위를 열어 비대위원장 임명안을 의결할 예정이며, 2시간여 동안 ARS 투표 등의 절차를 거친 뒤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비대위 출범과 동시에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받고 ‘사고’ 상태인 이준석 대표는 자동 해임된다. 사퇴하지 않고 자리를 지키던 김용태 최고위원 등 다른 지도부도 함께 해임된다. 이 대표 측은 비대위 전환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이르면 비대위 전환 당일인 이날 오후 법원에 가처분 신청서를 내는 방안도 거론됐으나, 아직까지 이 대표 측의 공개 입장은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이날 이 대표와는 별개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낼 수 있다고 언급했던 김용태 최고위원은 신청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김 최고위원은 오후 2시 기자회견도 예고했으나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 순간 무엇이 국가와 국민 그리고 당을 위해 중요한 것인지 고민했다”며 “효력정지 가처분은 신청하지 않지만 당의 민주주의 절차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당 안팎에선 이 의원을 향해 “멈춰야 한다”는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당의 내홍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 대표가 법적대응에 나서지 않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국위원장이자 5선의 서병수 의원은 “이 대표도 정치하는 분이기에 본인의 정치 진로를 위해 법적대응을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정미경 전 최고위원도 “선공후사의 마음으로 자중자애하라”, “이 지점에서 멈춰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 대표는 오는 13일 기자회견을 열어 비대위 체제 전환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예고했다. 이 대표 측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는 가처분 신청서를 이미 작성한 상태이며 제출 시점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의 법적 대응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이지만, 당 안팎의 시선을 고려해 가처분 신청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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