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죽음을 정책 홍보에 이용, 도리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신림동 일가족 참변' 현장 방문 사진을 활용해 대통령실이 제작한 카드뉴스 @ 대통령실 홈페이지 캡처
대통령실이 서울 신림동 반지하 일가족 참변 현장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의 사진을 국정홍보에 활용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윤석열 정부에 날 선 발언을 이어 온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실이 제작한 카드뉴스를 공유하며 "적어도 죽음 앞에서는 인간의 존엄을 지켜주기 바란다"고 직격했다.
해당 카드뉴스는 대통령실 공식 홈페이지와 SNS 등에 게시된 것으로, '국민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제목에 '신속한 복구, 피해 지원과 아울러 주거 취약지역을 집중 점검하고 취약계층에 대한 확실한 주가 안전 지원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겠습니다'라고 적혔다.
논란은 대통령실이 활용한 사진을 두고 불거졌다. 대통령실은 해당 카드뉴스에 전날 윤 대통령의 신림동 주택 참사 현장 방문 사진을 썼다. 이 곳은 지난 8일 중부지방에 내린 기록적 폭우로 신림동 반지하 주택에 살던 10대 어린이와 40대 자매 일가족이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참변을 당한 장소다.
황씨는 "한 가족이 익사를 한 곳"이라며 "몸이 아프고 가난하여 사람이 도저히 물에 잠기어 죽을 수 없을 것 같은 그곳에서 익사를 했다. 꽃을 놓고 애도를 해도, 그 어떤 위로의 말로도, 그들의 억울함과 아픔을 덜어줄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은 이 사진을 내리라. 사람의 죽음을 정책 홍보용으로 이용하는 것은 인간의 도리가 아니다"며 "살아서는 그대들 눈에 '낮은 곳의 사람들'이었다고 해도 적어도 죽음 앞에서는 인간의 존엄을 지켜주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황씨는 윤 대통령이현장 방문 당시 내놓은 발언에도 일침을 놨다. 그는 윤 대통령이 당시'퇴근 때 이미 침수되더라'고 말하는 장면을 올린 뒤 "윤석열에게 국민의 안전과 생명 따위는 남의 일"이라며 "그는 왕놀이를 하고 싶을 뿐"이라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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