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파업 카드 꺼내든 CJ대한통운 택배노조…이유는?

택배노조 “계약 해지한 조합원 복직…파업 불사”
대리점연합 “정당성 없는 파업…강행 안 돼”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는 지난 3일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연합(대리점연합)에게 계약관계를 유지하기로 한 노사합의를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노사 공동합의로 파업을 종료한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택배노조)가 또다시 파업 카드를 꺼내 들었다. 앞서 파업 과정에서 계약이 해지된 조합원들을 복직시키라는 것이 이들의 요구다. 택배노조는 복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다시 파업에 나서겠다며 일전을 불사할 태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택배노조는 전날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연합(대리점연합)을 향해 조합원의 계약관계를 유지하기로 한 노사합의를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택배노조는 이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오는 6일 파업을 진행하고,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추가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택배노조가 다시 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힌 까닭은 앞서 파업 과정에서 조합원들과 계약을 해지한 일부 대리점이 여전히 해당 조합원들과 계약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조합원의 계약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한 노사합의가 이행되지 않았다는 것이 택배노조의 주장이다.

택배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부 대리점에서 기존의 계약관계를 유지하기로 한 노사합의의 이행을 끝까지 거부하고 있다”며 “5개 대리점 24명의 동지들이 해고 위협에 시달리고 있고, 7명의 동지는 업무를 중단당하고 길거리에 내몰려 있다”고 밝혔다. 유성욱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장은 공동합의와 서비스 정상화를 거부하는 소장의 퇴출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대리점연합은 정당성 없는 파업을 강행해서는 안 된다며 반발했다. 대리점연합은 입장문을 통해 “일부 대리점에서 최근까지 계약 해지 또는 갱신 거절에 따른 갈등과 분쟁이 종결되지 않아 안타깝다”면서도 “택배노조와 문제해결을 위한 협의를 성실히 진행하던 와중에 돌연 단식농성에 돌입한 지도부의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리점연합은 “택배노조의 과격한 투쟁은 어려움에 처한 조합원들을 돕기는커녕 문제해결을 더욱 어렵게 한다”며 “4일까지 단식 중단과 투쟁을 선포한 것에 대해 사과가 이뤄지지 않으면 그간 문제해결을 위해 진행 중인 노력과 조치를 즉시 중단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앞서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이 택배기사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고 있지 않다며 지난해 12월 말부터 올해 3월 초까지 파업을 벌였다. 이후택배노조와 대리점연합은 지난 3월 공동합의문을 만들었다. 택배노조가 파업을 진행한 지 65일 만의 일이었다. 이후 본회의와 실무 협의 등 추가 논의를 거쳐 쟁점이 됐던 표준계약서 부속합의서 협상도 지난달 18일 마무리 지었다.

부속합의서에는 주 5일제 시범 사업을 진행하고, 분류인력이 분류한 화물을 택배차량이 싣는 시간을 하루 3시간 이내로 제한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서비스 안정화 및 집·배송 품질 개선을 통해 보다 나은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적극적으로 협력한다는 문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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