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 리스크 사라진 신동빈 “위기 극복 힘 보태겠다”

특별사면 및 복권으로 글로벌 경영 행보 탄력
‘2030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에도 적극 나설 듯

신동빈 롯데 회장이 지난달 14일 부산 시그니엘에서 열린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윤석열 정부의 8·15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되면서 경영 활동 행보에 청신호가 켜졌다. 신 회장은 경제 위기 극복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12일 “집행유예 기간 중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특별사면 및 복권했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국정농단과 업무상 배임 혐의로 2019년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6개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 받았다.

신 회장은 대법원 선고 직후 ‘시행령 시작 후 형이 확정된 시점부터 취업제한이 적용’으로 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법이 개정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달리 취업제한 규정이 적용되지 않았다. 이에 정상적인 경영 활동은 가능했지만, 글로벌 경영에는 차질을 빚어왔다. 해외 기업은 투자와 인수합병(M&A) 등을 진행하기 전 오너의 컴플라이언스(법률·명령 등의 준수)를 살펴보는 데 이 과정에서 신 회장의 신분이 걸림돌이 됐기 때문이다.

신 회장이 사면이 발표되자 롯데그룹은 “사면을 결정해 준 정부와 국민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리며, 신 회장과 임직원들은 글로벌 복합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이어 “롯데는 국내 산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 넣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바이오·수소에너지·전지소재 등 혁신 사업을 육성해 국가 경쟁력 제고에도 적극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 사면을 계기로 롯데는 국내외 사업 추진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지난 5월 내놓은 향후 5년간 37조원 규모의 국내 투자 계획을 이행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사법 리스크’ 족쇄에서 벗어난 신 회장의 글로벌 경영 행보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는 리튬메탈 음극재 소재 미국 기업과 롯데케미칼의 합작사 설립, 롯데알미늄의 양극박 유럽 공장 투자 등도 진행 중이다. 미국 시카고 ‘킴튼 호텔 모나코’를 인수한 롯데호텔은 브랜드파워를 강화하며 글로벌 프랜차이즈 호텔 운영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신 회장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지난 6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CGF(The Consumer Goods Forum) 글로벌 서밋의 롯데 부스에서 글로벌 소비재 경영진을 비롯한 포럼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 활동을 펼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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