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전세’ 주의보…서울 강서 신축빌라 절반이 전세가율 90% 웃돌아

상반기 서울 전세거래 20%, 전세가율 90% 웃돌아
빌라 밀집한 화곡동 깡통주택 304건···강서구의 82%

서울 한 빌라촌의 모습 ⓒ연합뉴스

올 상반기 서울에서 거래된 신축 빌라(연립·다세대) 전세 거래의 20% 이상이 전세가율이 90% 이상인 ‘깡통 주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가율은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을 의미한다. 특히 강서구에서 이뤄진 전세 거래 중 절반이 ‘깡통 주택’에 해당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5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의 운영사 스테이션3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이뤄진 서울 신축빌라(2021~2022년 건립) 전세 거래 3858건 중 815건(21.1%)의 전세가율이 90%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가가 매매가보다 같거나 더 높은 경우도 593건에 달했다.

깡통 주택은 전세가가 매매가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아서 전세 계약 만료 뒤 세입자가 보증금을 다시 돌려받기 어려운 경우를 말한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매매가 대비 전세가가 80%를 넘으면 깡통전세의 위험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자치구별로 보면 서울 강서구의 전세 거래 총 694건 중 370건(53.3%)이 ‘깡통 주택’으로 집계됐다. 특히 강서구 화곡동은 강서구 깡통 주택의 82.2%(304건)를 차지할 만큼 그 비율이 높았다. 화곡동은 다세대·연립, 단독·다가구 등 빌라가 많은 대표 지역 가운데 하나다. 인근 김포공항 때문에 고도제한에 묶인 곳이 많아 10층 내외의 빌라가 많고 집값이 인근 다른 지역보다 저렴해 주거 수요가 많은 동네로 꼽힌다.

양천구의 깡통 주택 비율도 48.7%에 달했다. 총 전세 거래 232건 중 113건의 전세가율이 90%가 넘었다. 그 뒤를 관악구(48.4%), 구로구(36.8%) 등이 이었다.

종로·도봉·서대문구의 경우 신축빌라 전세 거래가 각각 14건, 45건, 41건으로 많지는 않았지만, 깡통 주택 수가 4건(28.6%), 11건(24.4%), 7건(17.1%)으로 집계됐다. 반면 노원·용산·중구는 깡통 주택으로 분류된 거래가 단 한 건도 없었다.

다방 관계자는 “깡통 주택의 기준을 매매가의 80%로 보면 실제 깡통 주택 비율을 더 높을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금리 인상이 예고되어, 이에 따른 거래량의 실종과 매매가의 하락으로 깡통전세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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