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두 달 연속 6%대…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

배추 72.7%, 경유 47.0%, 빵 12.6% ↑
공공요금 인상에 전기·가스·수도도 15.7% 상승
석유류, 올 들어 처음 전월보다 상승 폭 둔화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3%를 기록했다. 23년 8개월 만에 최고치다. 외식비, 농·축·수산물, 공공요금이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아울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두 달 연속 6%대를 기록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74(2020=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3% 급등했다. 이는 환율 급등으로 물가가 가파르게 오른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지난 6월 물가상승률은 6.0%이었다. 이는 23년 7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하지만 7월에는 오름폭을 더욱 키우며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동시에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6% 이상을 기록한 것도 1998년 10월(7.2%), 11월(6.8%) 이후 23년 8개월만이다.

7월 물가 상승은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가 주도했다. 공업제품은 가공식품이 8.2%, 석유류가 35.1% 각각 오르면서 8.9% 올랐다. 가공식품 중에는 빵(12.6%)의 상승 폭이 컸다. 석유류 중에는 경유(47.0%), 휘발유(25.5%), 등유(80.0%), 자동차용LPG(21.4%)가 일제히 올랐다. 다만 석유류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전월(39.6%)보다 상승 폭이 둔화하는 모습이었다.

개인서비스는 6.0% 올랐다. 1998년 4월(6.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생선회(10.7%), 치킨(11.4%) 등 외식도 8.4%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지난해 12월(7.8%) 이후 최고치인 7.1%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배추(72.7%), 오이(73.0%), 상추(63.1%), 파(48.5%) 등 채소류 가격은 25.9% 급등했다.

지난달 공공요금 인상에 전기·가스·수도도 15.7% 상승하며 전월(9.6%)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상승률은 조사가 시작된 2010년 1월 이후 가장 높았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등 공업제품과 외식 등 개인 서비스 가격이 높은 오름세를 지속한 가운데 채소 등 농·축·수산물과 전기·가스·수도 요금도 오름세가 확대됐다”며 “다만 석유류와 축산물 가격 상승세는 조금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8, 9월 물가 상승률이 높았던 데 따른 역기저효과도 작용할 것으로 보여 8월에는 물가 오름세가 그렇게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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